전라도 가볼만한 곳 - 장성군 백양사
전라도 여행을 계획해서 처음으로 놀러온 곳입니다. 주 목적지는 담양인데 담양으로 가기전에 들릴 곳을 찾아보다가 장성으로 빠져서 오게 된 곳입니다. 비가 조금 내렸는데 비가 부슬부슬 내리는 분위기를 그대로 흡수해서 더 좋은 곳이 되어 버렸습니다. 저 산등성이 뒤로는 안개가 자욱해서 신성한 느낌마저 들었습니다.
걷는 내내 나무, 풀의 향기가 은은하게 퍼져나와서 숨쉬는 것을 즐겁게 만들어 주었습니다. 절이 좋은점은 아무리 미어터지고 관광객이 많이 와도 짜증내거나 하는 사람이 거의 없다는 것입니다. 저마다 무언가를 느끼고 온듯한 푸근한 인상을 가지고 내려옵니다.
나무도 녹이 푸르른 백양사의 풍경은 보고 있는 것만으로도 치유를 해줍니다. 이날은 역시 보슬비와 안개 그리고 잔뜩 그것들은 머금어 풍성해진 풀잎들이 더욱이 푸르름을 빛내고 있었습니다.
산위에서부터 내려오는 계곡의 물은 한번 발이라도 담구고 싶게 만들었습니다. 보기만해도 마음속이 시원해지고 잠시 복잡한 생각을 거두게 됩니다.
백양사 뒤로 우뚝 솟은 바위산의 모습은 보는 내내 마음을 경건하게 잡아줍니다. 그자리로 지키고 있다는 것이 무엇인지 알려주는 듯합니다.
오전내내 내린 비로 백양사의 모래사이로 물길이 이렇게 만들어집니다. 물길을 보니 이게 또 가는길이 어렵더라도 결국 길은 나는구나 생각이 듭니다.
악귀가 붙지말라고 절의입구에서는 이렇게 사천왕상이 무서운 모습으로 맞이해주고 있습니다. 문화와 종교는 참으로 특이한 힘이 있습니다.
절 안의 등빛 아래로 저마다 간절함으로 가지고 절을 올리는 사람들의 모습이 내내 이어졌습니다. 가족의 평안을 바랄뿐이지요.
비가 좀 그치니 하늘이 더 깨끗해지고 녹은 훨씬 더 선명해졌습니다. 이곳에서 더 머물고 싶다는 생각을 들게끔해줍니다.
백양사에는 호수가 있습니다. 호수 앞에 정자에 앉아서 호수를 내려다보니 마음이 편안해집니다. 이 정자를 오랫동안 떠나지 못하는 분들이 있더군요. 저희도 그랬구요.
비가 좀 내려서 호수가 좀 더 탁해진듯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변 경관이란 더 탁월하게 어울리는 듯한 모습입니다.
백양사 곳곳에 핀 꽃들이 생명의 경이로움을 알려줍니다. 새롭게 느끼고 또 기분좋게 만들어줍니다.
질어진 땅을 밟지 않도록 심어둔 돌도 그모양 그대로 작품이 되어주기도 했습니다. 돌만 골라밟고 싶은 마음이 절로 듭니다.
맑아진 하늘향해 길쭉하게 솟은 나무가 생명력을 가득가득 전해줍니다. 너무 좋은 시간을 이곳에서 보내다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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