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라도에 한번쯤 꼭 가봐야겠다고 벼루고 있었다.
무언가 꼭 보고싶다거나 했던 건 아니다. 그냥 대한민국 최남단이 어떤곳인지 한번은 가봐야겠다는 생각에서 였다.
마라도 하면 짜장면이니가 짜장면을 먹고 와야겠다는 생각이랑 기왕이면 백년손님으로 유명한 박서방네 장모님도 한번 보고 오면 좋겠다는 생각도 했다.
마라도 한 4분의 1쯤 왔구나 싶을 무렵 정말 박서방네 장모님을 봤다. 짜장면집 앞에서 다른 아주머님들과 함께 해산물을 손질해서 판매하고 계셨다.
그냥 그 주변 상황과 자연스럽게 녹아들어 생활을 하고 계시는 듯하여 일부러 알아보거나 인사드리거나는 못했다. 다른 여행객들도 나랑 같은 생각을 했는지 시끄럽게 '반갑습니다' 하는 분들은 없었고 해산물을 한접시씩 사서 자리잡고 먹을 뿐이었다.
오히려 이런 것들이 자연스러운거구나 생각을 했다.
그 바로 앞에 짜장면 파는 집으로 가서 톳이 들어간 짜장면 하나를 먹고 왔다. 음 이 맛이고 이게 마라도구나 하면서 왔다.
나에게는 최남단이라는 것외에 그다지 의미를 둘 곳은 아니었다. 이렇게 한번쯤 왔다갈 뿐이었다.
다음에 또 환경에서 또다른 사람들이랑 오면 또 다르겠거니 하면서 배를 타고 마라도를 다시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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