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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LACE/좋았던 곳

티벳풍경

by JUSTDANCE 2017. 5. 27.











티벳풍경은 제주도 대평리에 있다.

이곳은 제주도이기는 하나 제주도 분위기가 그리 물씬 나는 곳은 아니었다. 가는길은 시골 바닷가 마을을 돌아다니는듯한대 제주도 느낌은 아니었다. 굳이 꼽자면 남해정도의 느낌이 되려나 싶다. 여길 가게된건 친구의 추천이었다. 친구가 이곳에 묵었는데 너무 좋다고 했다. 그 느낌이 좋다고 했다. 듣기만 해도 그 느낌은 가봐야만 이해할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런말과 동시에 거기에 같은날 묵었던 여자분이 예쁘고 동향이라서 더 좋았다는 말도 덧붙였다. 아무래도 그 여자분이 좋아서 게스트하우스가 좋았던게 아닐까 싶다. 그게 맞을 거다. 아무튼 친구의 말을 참고하여 나의 일정에도 이곳을 추가해놓았다. 여행 4일 정도에 이곳에 묵게 되었다. 위에 언급한대로 제주도 느낌은 아니다. 어딘가 육지 바닷가 같다. 청보리 밭인지 어떤 농작물 밭인지 모르겠으나 주민들께서 일손합쳐 무언가를 수확하고 계셨다. 동네 집들사이 티벳풍경이 숨어있다. 들어가보면 상당히 시골집을 잘꾸며놓은 느낌이다. 깔끔만을 추구하는 여행객은 이곳에 안맞을 수도 있을것 같다. 그렇다고 이곳에 깔끔하지 않다는 말이 아니다. 시골집스러운 엔틱함과 그곳만의 풍경이 있는데 방도 깨끗한 편이고 이만하면 훌륭한 풍경이다. 좋은건 여기저기 주인의 손길이 담아 컨셉이 가득 묻어 있는 점이다. 티벳이라는 나라는 전혀 가보지 못했으나 여기저기 둘러보면서 티벳산 물건들이구나 추측은 할 수 있다. 야크 뿔인지 머리인지도 있었다. 사장님은 티벳을 꽤 오랫동안 여행하신 분이었다. 그게 자연스레 게스트하우스에 다 담겨있었구나 싶었다. 저녁에 간단하게 게스트들과 함께 돈을 모아 막걸리를 함께 마시는 시간이 있었다. 저마다 이런저런 이야기하고 사는 이야기하고 여행 이야기하고 들어주고 말해주고 이렇게 시간이 갔다. 꽤 괜찮았다. 부담이 없었다. 사람 처음대하는데 그다지 힘들일 필요가 없는 느낌이었다. 여기 분위기가 자연스레 마음을 안온하게 만들어주었다. 11시면 모두 정리하고 자야한다. 막걸리 한잔 들어갔으니 더 먹고 싶은 사람들이 당연히 생긴다. 그 사람들이 좀더 마시면 안되냐고 땡깡쓰는 모습이 웃겼다. 지킬건 지켜야지 하면서 이내 곧 모두 들어가서 잠을 청했다. 이곳은 다음날 오전이 하이라이트다. 마루에 앉아있으면 바람이 엄청나게 분다. 그게 너무 시원하고 기분좋은 바람이다. 조식으로 나오는 토스트를 굽고 꼭 원두커피와 함께 먹도록 하자. 전직장 동료선후배와 오토바이를 타던 젊은이와 사진찍는 젊은이와 함께 짧은 시간을 보냈었다. 그들도 떠나고 나도 갈 길을 갔다. 혼자서 무념일때 다시 방문해야 할 곳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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