픽사 '소울' 후기

 

픽사의 새로운 장편 애니메이션 소울을 관람했습니다.

코로나시대에 뜻하지 않은 개인정 장점중에 하나는 극장에 사람이 항상 별로 없다는 것입니다. 붐비는 극장을 안좋아해서 저에게는 가장 영화보기 좋은 환경이었습니다. 

픽사스튜디오에서 이영화의 각본을 짜내기 위해 얼마나 많은 회의와 브레인스토밍을 거쳤을까라는 생각이 먼저 들더군요.

픽사영화는 최근 인사이드아웃, 코코와 함께 내면과 함께 생과 다른편에서의 이야기를 그려가고 있습니다. 핵심주제는 인생을 관통할 수 있는 그 불꽃의 의미입니다. 나는 무엇을 위해 살아가나? 라는 질문에 그리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 것입니다. 픽사는 이 영화에서의 물음을 그대로 관객에게 전달해줍니다. '당신의 삶의 불꽃(이유)은 무엇입니까?'. 건강한 고민을 주고 있습니다. 

또 놀라웠던것은 픽사의 영상미가 처음으로 스타일리쉬하다고 느꼈습니다. 픽사의 따뜻함, 개성있는 영상미는 그동안 픽사를 좋아했던 가장 큰 이유였습니다. 이 영화는 재즈를 소재로 하고 있기 때문에 재즈공연을 영상으로 표현하는데 영상미가 굉장히 아름답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영화의 큰 맥락은 현생이 아닌곳으로부터 영감을 주는데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재즈공연을 하는 영상에 압도되어서 글루미하고 블루스한 톤으로 영화를 처음부터 끝까지 쭉 밀고 갔어도 굉장히 새로운 영화가 될 수 있겠다는 생각을 했습니다. 그만큼 저에게는 인상적이었습니다.

경제적인 고민과 삶의 방향성으로 고심하는 나날속에서 이영화는 그 무게를 조금 가볍게 전환시켜줄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습니다. 나 이렇게 살아도 되는걸까?... 라는 고민을 삶은 생각보다 살만할 수 있겠구나라고 생각해주게 됩니다. 인사이드아웃, 코코는 가족애가 중심이었다면, 소울은 '나의 삶의 이유'에 대한 물음을 던지기 때문에 그 파장이 훨씬 크게 다가오는 영화였습니다. 내 삶의 불꽃은 그리 거창한 것이 아니어도 된다는 것. 

나는 어떤때 행복할까를 다시 한번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그게 이영화의 힘이었습니다.

 

이동진 평론가와 김이나 작사가의 소울랜선 GV가 CGV유튜브채널이 업로드 되었으니 영화를 보신분들은 꼭 GV도 함께 보시기를 추천드립니다. 두분의 이야기를 통해서 제가 미쳐 포착하지 못했던 장면들을 다시한번 떠올릴 수가 있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