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PLACE/좋았던 곳

서점숙소

by JUSTDANCE 2022. 10. 28.

# 서숙

서점숙소라는 곳에서 잠시 머물다 왔습니다. 그시기 진행했던 슬기로운 북촌생활을 신청했고 이는 잔잔한 일상에 조금의 물결을 만들어보려는 아주 크나큰 노력이었습니다.

서점숙소는 두번째 방문이었고 사장님 두분은 여전히 한결같은 태도로 대해주셨고 마주했던 게스트들은 다르지만 모두 사장님께 뭔가 애정어린 마음을 가지고 지내시는게 신기하게 느껴졌습니다.

아마도 이런게 사람을 당기는 힘인가봅니다.

게스트하우스는 진짜 꽤 오래전에 묵어보고 다시 묵는데 저 같은 개인주의적인 성향의 사람에게는 정말 편한듯 안편한듯 경계선에 있는 듯한 느낌을 받습니다.

그 안편한듯이 타인과의 경계를 해제해야한다는 것인데. 이곳은 특별히 비슷한 성향의 사람들이 모이는 곳이어서 상당히 특별하게 다가옵니다. 서로 그 경계를 잘 만져주며 커뮤니케이션하기 때문에 라인을 상당히 잘 지켜주십니다.

상당히 배려깊은 손님들이 있는 곳이기에 안심하고 다회차 방문하는 사람들이 있는 것 같습니다.

조금 지내다보니 마음을 어느정도 열게되고 이곳에 있는 사람들의 분위기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여러가지 생각이 들었는데 아마도 지금 이 시점이 내가 이렇게 사람들과 어울리며 좁은 공간에 있을 수 있는 마지막즈음이 아닐까 싶은 것과 이곳을 운영하시는 두 사장님은 에너지가 많이 고갈되시지 않을까 하는 쓸데 없는 걱정.

그냥 뭔가 손님의 입장이지만서도 매일매일 누군가를 대하는게 피로하지 않을가 싶은마음에 나까지 보태고싶지 않아서… 그냥 조용히 있다 오기를 희망하게 되었습니다. 그런 마음으로 있었던 것 같았습니다.

적절히 사람들과 있는 사이에서 오는 긴장감과 놀러왔다는 느슨해짐을 오가며 이곳 프로그램을 따라갔습니다. 숙박하시는 분들은 대게 사람들과의 교류에 적극적이며 다가오는 점을 저는 인상깊게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그동안 제 모습에서 찾기힘든 모습이었습니다. 나이가 들수록 싫고 좋음이 명확해지면서 스스로 좀 더 견고한 사람이 되어간다고 느꼈는데 그 과정동안 타인과의 융화는 크게 줄어들었습니다.

멈춰있고 결여되어있던 그 기능을 다시 살리면 내가 다시 타인과 융화로울 수 있을까? 생각을 남겨주었습니다.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