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슬램덩크 230111 오창 메가박스
이 영화 꼭봐야하는거냐? 그렇지는 않은 것 같다. 다만 슬램덩크, 드래곤볼, 원피스 등의 소년만화를 보면서 자란 나에게는 다시 가슴을 쿵쾅거리는 경험을 준 것에 대해 많이 고마운 마음이든다. 즉 영화로서 처음 이 슬램덩크라는 콘텐츠를 경험하는 이에게 얼마만큼의 감동을 줄지는 모르겠지만 유년시절을 함께 보낸 이들에게는 그자체로 훌륭한 팬서비스를 받는 것과 같을 것이다. 슬램덩크를 통해서 가슴 뛰었던 이들에게만큼은 꼭 봐야하는 영화라고 느껴진다.
산왕전과 송태섭의 회상이 특별히 어우러지게 느껴지지는 않았으나 작가가 송태섭을 아끼고 더 입체적으로 만들고 싶어서 하이라이트인 산왕전과 함께 인물의 과거를 함께 보여주는걸 알 수 있었다.
사실 슬램덩크 만화책 자체로 큰 감명을 받았기에 이이상 무언가를 더 받을게 있을까 싶은 점들이 있었다. 그래서 작가가 하고싶은 말이 무엇일까 천천히 따라가보자는 마음으로 즐기니 너무 좋은 영화였다.
만화에서는 컷 하나하나 임팩트가 강해서 이걸 애니메이션으로 어떻게 조화롭게 녹여낼까 궁금했었는데 부드러운 모션캡쳐를 기반으로 적절히 고교농구 느낌이 나게끔 코트위와 경기장 분위기를 조화롭게 만들어 냈다고 생각된다.
경기 모습이 만화커씬처럼 너무 임팩트 강하게 표현되지 않고 적절히 실제 농구를 보는 것처럼 자연스럽고 이게 오히려 미니멀리즘처럼 느끼고 힘을 잘 뺀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미니멀하게 느껴지는 가운데 북산 5인방 인물들의 개성이 다 살아 있다. 서태웅이 다소 밋밋하게 표현되긴 했지만 안경선배를 포함해서 모두가 균등하게 잘 표현되었다. 보는 이로 하여금 가장 가슴 벅차게 만든게 역시나 송태섭이다. 원작은 가볍게 지나갔지만 여기서는 송태섭이 2:1 마크를 비집고 뚫어 나가는 것이 하이라이트처럼 강하게 임팩트를 발휘한다. 이때 메탈의 OST 음악의 힘이 거대하게 작용한다. 여기서 우리 30~40대들은 정말 진짜 고맙다. 나도 아직 가슴이 뛸 수 있는 것을 알게 해줘서 고맙고… 이렇게나 많은 사람들한테 영감을 주는 작가의 힘에 다시 놀라게 된다.
마지막에 미국 대학으로 진출해서 정우성과 라이벌 관계를 형성하는 것도 작가가 송태섭이라는 인물을 이렇게 평가하고 있었구나 우리가 느낀거랑 또 다르구나 싶어서 재미있기도 했다. 원래대로라면 매치업이 서태웅이었을 것 같은데 정우성과 매치업으로 가는게 재미있었다.
가슴뛰게 해줘서 정말이지 고마운 영화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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