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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rience/좋은경험

음악적 취향

by JUSTDANCE 2020. 4. 9.

음악을 듣는건 늘 꾸준히 해오던 일이었습니다.


취향을 가졌던건 아마 중학교때였나

아빠를 졸라서 코원(당시에는 거원) 128MB짜리 mp3를 구매하면서 부터였나봐요.

28만원정도 금액을 준거 같은데 지금 시세로보면 거의 50만원 이상인 가격같아요.

그래서 소리바다에서 다운받아 들은 것들이 WWE 레슬러들의 테마곡들이었어요.

부커티, 스톤콜드, 랍밴댐, 커트앵글 등등


지금 가지고 있는 취향은 성인되면서부터 아마 생겨난듯하구요.

정지영의 스윗뮤직박스를 들으면서 자연스레

브로콜리너마저, 언니네이발관, 소규모아카시아밴드 등의 음악을 듣게 되었습니다.


좀더 음악의 취향이 굳혀진건 군대에서 였구요.

유희열-여름날, 뜨거운감자-고백을 당시 많이 들었는데

훈련소에서 아무리 흥얼거리고 싶어도 가사가 생각이 안나더라구요.

그래서 자대배치 받고 나서 싸지방(사이버지식정보방)을 이용할 수 있게 되면서

집착적으로 많이 들었습니다.

그때는 싸이월드가 흥하던 시기라서 내가 좋아하는 음악을 가진 사람의 홈페이지에가서

플레이리스트를 쭉 듣곤 했습니다.

그래서 듣게된 노래들이 메이트, 루시드폴, 페퍼톤스, 라이너스의담요, 토마스쿡, 에피톤프로젝트 등이 있네요.


글을 읽는 것에 많이 약해서

노래 들을 때도 가사에 큰 신경안쓰고 멜로디 때문에 많이 듣는편이구요.


싸이월드가 있을때는 다른 사람 미니 홈피를 들어가면서 음악을 알곤 했는데

이제는 멜론의 유사한 곡듣기를 통해서 많이 듣게 돼요.


그렇게 요즘엔 '루시드폴 님의 또 한번의 크리스마스'를 알게되었습니다.

마찬가지로 멜로디가 너무 잘 들려서 듣게 되었어요.

루시드폴 님의 음악보다는 토이 님의 음악같다는 생각을 하기도 하면서요.

멜로디가 좋아서 가사에 귀를 기울이고 어떻게 만든 노래인지 찾아봤죠.

이번 앨범 자체가 루시드폴의 반려견 '보현'의 소리를 이용해서 만들었고

보현과 관련된 이야기들로 구성이 되어 있어요.

그 중에서도 또 한번의 크리스마스는

interpreter로서 정승환 님이 '보현'의 마음을 그려본 노랫말을 불러주었어요.


한번도 반려동물을 키워본 적이 없어서 어떤마음일지는 잘 모르지만 늘 부러웠어요.

내가 보호해줄 수 있는 존재가 있다는게.

강아지를 산책시키는 사람들을 보며 좋아보였던 모습은

강아지가 앞서가고 반려인이 잘 오고 있나 확인하려 뒤를 돌아볼 때.


이 노래가 정말 예쁘게 들리더라구요.




우리, 바다로 가자

너와 달리고 싶어


파도의 캐럴 소리

온몸을 적시듯

‘모두, 메리 크리스마스!’


이 눈 속을 너와 달리다 보면

하늘을 날고 있는 것만 같아

좋아, 너와 함께라면

정말 어디라도 좋아


우리에겐 몇 번의 겨울이

몇 번의 크리스마스가

남아 있는 걸까

알 수는 없지만


괜찮아,

우린 언제까지나 

같은 마음으로 함께 있을 거야

마지막 캐럴 소리 들리는 날까지

함께 놀자


바다 끝까지

숨차게 달리다 보면

구름 위로 날아오를 것만 같아

행복해

우리 함께한 크리스마스

잊지 말아줘


먼 훗날 언젠가

다시 만나는 날

지금처럼,

늘 그랬던 것처럼

네 품 속에

안길 테니까





'우리에겐 몇 번의 겨울이

몇 번의 크리스마스가

남아 있는 걸까

알 수는 없지만'


라는 '루시드폴'님의 노랫말을 제외하면 나머지는 정승환님이 부른 '보현'의 마음입니다.


그냥 지금 너와 있는 시간이 행복한 '보연'의 마음인 것 같아서 뭉클해져요.

'너랑 달리고 싶어' 

'좋아, 너와 함께라면 정말 어디라도 좋아' 

'마지막 캐럴소리 들리는 날까지 함께 놀자'



시간이 더 가기전에 이런 교감을 하고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시골 마당있는 집에서 반려견과 함께 노는 생활을 하고 싶다는 소망이 생겼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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