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에 지속가능성을 부여하고 싶을 때...
스스로가 단단해지지 않으면 아무도 자신을 보호해 줄 수 없습니다. 이 책에서 제가 느낀 큰 관통점입니다. 근 한달간 달리기를 지속하면서 달리기라는 행위자체를 의식적으로 행하고 있습니다. 다만 초보러너로서 잘못된 주법과 준비운동을 빼먹은 탓에 무릎에 무리가 간 상황입니다. 무언가를 꾸준히 이어나가기 위함에서는 실행력 뿐만 아니라 '요령'도 적당히 필요함을 알게 되었습니다.
그런 저의 시선에서 무려 풀코스를 수없이 완주한 이 작가가 대단하게 느껴졌습니다. 직접 달리면 그게 어떤건지 더 잘 알게 될 것입니다. 과거 10km를 뛰었을 때도 중간에 쉬어야만 가능한 몸상태였습니다. 이 책에서 작가는 '적어도 걷지는 않았다'라고 자신의 지속적인 달리기를 이야기했습니다.
지금 저는 무릎에 부상을 회복하기 위해 초보러너로서 부끄럽게도 잠시 쉬고 있습니다. 무리하게 뛰면서 무릎을 손상시키는 것보다 잠시 쉬면서 학습을 하고 무릎을 다시 세팅하고 주법도 교정하며 '러너'로서 달리기를 재개하고자 준비하고 있습니다.
이 책으로부터는 큰 동기부여를 받게 되었습니다. 첫번째 읽을 때와 두번째 읽을 때 느낌 역시 다릅니다. 처음 접했을 때는 소설가로서 달리기는 꾸준함을 이어줄 수 있는 힘이라는 것을 보았습니다. 지금 다시 읽을 때는 하루키가 하는 것을 내 삶에도 적용을 시켜야겠다는 마음을 먹게 되었습니다.
제가 그동안 해온 운동은 수영, 스쿼시, 축구 정도 일 것 입니다. 모두 장소나 인원의 제약을 받을 수 있는 종목들입니다. 그렇기에 지속가능성의 우월함을 가지는 달리기의 메리트는 더욱 돋보였습니다. 어디서나 러닝화정도는 들고 다닐 수 있기에 이것을 좀 더 제 삶안으로 가져오기로 했습니다.
지난 한달간에 5km를 10회정도 달렸는데 하루하루의 성취감이 놀라웠습니다. 요령없이 달려온 터라 무릎에 무리는 갔지만 한달의 행보에도 실력의 상승을 경험할 수 있었습니다. 5km는 저에게 엄청 힘든 거리입니다. 특히 4km부터는 정신력이 온전히 필요하게 됩니다. 그런데 마지막으로 달렸을때는 6km를 5km처럼 달릴 수 있었습니다. 호흡도 편하게 느껴지고 무릎을 제외하면 몸이 달리기에 맞게 변화한다고 느껴질 정도였습니다.
그래서 무릎이 아픈 이 순간에 달리지 못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실력을 늘릴 수 있는 부분이고 달리기에 가장 좋은 계절임이 분명한데 잠시 요양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좀 더 이 책에 집중하게 됩니다.
'부지런히 써나가고 있다. 말없고 근면한 마을의 대장장이처럼'
'계속 달려야 하는 이유는 아주 조금밖에 없지만 달리는 것을 그만들 이유라면 대형 트럭 가득히 있기 때문이다.'
그 아주작은 이유를 소중히 단련하는 것이 별것없는 저의 삶속에 가장 큰 의미가 되어줄 것 같은 착각까지 듭니다.
그만큼 가슴뛰게 하는 문장입니다.
'나이를 더해가면 그런 안배가 자연스럽게 가능해지게 된다'
'지는 일에 길들여져 있다'
'나의 인생에도 그런 빛나는 날들이 존재했었을까?'
' 그녀들에게는 그녀들에게 어울리는 페이스가 있고 시간성이 있다.
나에게는 나에게 적합한 페이스가 있고 시간성이 있다.
그것들은 전혀 다른 성질의 것이며, 차이가 나는 건 당연한 것이다.'
제가 자란 곳에서 십년이상 같은 코스를 달리는 나이가 지긋한 할아버님이 기억이 나는 구절이었습니다. '러너'라고 표현하는게 더 적합하겠네요. 등교시간에 매일같이 그 분이 달리는 것을 보곤했는데 그 분은 그 분의 페이스대로 그렇게 달리셨다는 걸 다시 생각해보게 됩니다.
' 그 지점을 - 결국 내 활력이 독소에 패배해서 뒤처지고 마는 지점을- 조금이라도 뒤로 미룰 수 있기를 바란다'
'지금의 나에게는 '쇠퇴해 있을' 겨를이 없다'
이 책을 두고두고 옆에 둘 것입니다.
하루키가 이 책에 남겨놓은 생각들이 저에게 하나하나 빠짐없이 전이되기를 바라는게
제가 이책을 보면서 느낀 바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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