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키로 달리기를 해내면서 가진 생각들
정신적으로 지칠 때는 몸을 고되게 하는 것이 하나의 해소법이 될 수 있습니다. 달리기를 본격적으로 시작한지 2달쯤 되는데 날씨가 여름에서 가을로 바뀌어서 달리기 쾌적한 것도 작용했고 체력도 제법 안정적으로 맞춰서 성장하는 중이라 5키로미터 달리기는 이제 제법 가벼운 발걸음으로 달릴 수 있게 되었습니다.
다만 초보 러너가 너무 무리하게 요령없이 달리다보니 무릎에 이상신호가 왔습니다. 무릎에서 전에는 느껴본적 없는 통증이 발생했습니다. 부모님도 무릎으로 고생하시는 터라 너무 걱정되어 인터넷을 마구 찾아보게 되었습니다. 가장 큰 이유로는 달리는 '주법'에 있었던 것 같습니다. 초보자가 달릴 때는 보통 발의 착지를 발바닥 뒷꿈치 부분을 먼저 닿게 달린다고 합니다. 저역시 그랬구요. 뒷꿈치가 먼저 닿으면 발이 앞으로 나가면서 다리가 일자로 펴지게 됩니다. 그러면 지면에 닿을시 그 충격이 고스란히 무릎에 전해진다고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달릴 때 발바닥 중간쯤을 인지하면서 발바닥 전체적으로 지면에 닿는 주법을 찾고 이를 적용하게 되었습니다. 발바닥 전체로 착지를 하면 무릎이 다 펴진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완충작용으로 충격이 훨씬 덜하게 되었습니다.
발바닥을 의식해서 달리다보면 내 다리의 기능을 하나하나 확인하면서 달리는 느낌이 듭니다. 발바닥, 발목, 종아리, 무릎, 허벅지의 움직임을 인지하게 됩니다. 그러면 '아직 다 잘 돌아가고 있구나. 더 달릴 수 있겠구나'라는 느낌을 받게 됩니다. 즉, 스스로 몸을 민감하게 체크하면서 달릴 수 있게 된 것이 좋아졌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처음 10km 뛴 것은 의도한 것이 아니었습니다. 여느때처럼 5km달리기를 시작했는데 선선한 가을날씨 덕분에 조금더 뛸수 있겠는데? 싶어서 6km를 달렸고, 조금 더! 싶어서 7km 달렸고, 그러다보니 10km에 욕심이나서 결국 10km까지 채울 수 있었습니다. 몸상태는 1~2km는 더 달릴 수 있는 몸으로 느껴졌습니다. 하지만 너무 욕심내면 무릎에 다시 통증이 생겨날 수도 있을 것 같아. 10.43km를 달리고 멈췄습니다.
호흡은 안정적이고 종아리 근육은 탄탄하게 잡혔으며 발바닥에는 평상시보다 더 열이 올라오는 듯 했습니다. 그리고 쾌적한 기분을 느꼈고, 한참동안의 고요한 정적을 나 혼자만의 헐떡거림으로 채웠습니다. 달릴 수 있다는 것에 문득 감사함이 느껴졌습니다.
무라카미 하루키의 글을 생각하면서 달리기가 나에게 많은 이점을 안겨주는 걸 다시한번 느껴보게 되었습니다.
천천히 나만의 페이스를 만들어가면서 달리게 되었습니다. 이전에는 무조건 나의 신체가 성장한대로 몸 기능의 향상을 느끼면서 온전히 쏟으면서 달려냈습니다. 그건 그 시절의 젊음의 페이스고 고유한 시간성입니다. 하루키의 말대로 '나에게는 나에게 적합한 페이스와 시간성이 있다.' '그것은 전혀 다른 성질이고 차이가 나는 것은 당연하다.'. 젊음의 유한함에 슬퍼하지 않고 나의 시간성에 맞는 고유한 페이스를 찾아갈 수 있어서 안도감이 들게 되었습니
다.
달리기의 최대 장점은 순도 높은 '나만의 시간'이 확보 된다는 것입니다. 이 시간속에서 나는 스트레스와 압박으로부터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오직 내 다리가 허락해준다면 나는 자유로울 수 있습니다. 기분좋은 편안함을 느낄 수 있습니다.
10키로 달리기(마라톤)을 완주한 보상도 괜찮게 다가옵니다. 1.7kg이 빠지고 체지방률도 1.5% 감소하는 효과가 있었습니다. 하루하루가 막막했기에 돌파구가 되었던 것 같습니다. 저는 좀 더 오래오래 달리고 싶은 마음이 생겼습니다. 그러니 무리하지 않고 컨디션을 잘 체크하고 꾸준히 달릴 수 있기를 희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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