JTBC 2022 서울마라톤 상암-여의도 11월초 쌀쌀한 날씨 10K 마라톤
11월 날씨는 확실히 쌀쌀했습니다.
11월 6일 아침부터 5시 빨간버스를 타고 1시간여에 걸쳐 서울시청에 도착했습니다. 빨간버스를 탈때부터 마라톤 참가하는걸 알겠는 분들이 있었습니다. 빨간버스는 아직 온풍을 하지 않을때여서 오들오들 떨면서 갔습니다. 새벽에 나오시는 분들 핫팩 준비해서 가시면 대회장까지 따뜻하게 가실 수 있지 않을까 싶습니다.
2호선을 타니 조금 더 많은 분들이 마라톤을 참가하시려고 하는구나 싶었습니다. 합정역에서 6호선으로 환승을 하니 월드컵경기장으로 가려는 분들이 대거 나타났습니다. 정말 어마어마한 인파가 합류하는구나 싶었습니다.
즐기러 오신 분들도 있고 정말 기록향상과 대회참여에 의미를 두고 오신분들도 많은 듯 했습니다.
월드컵경기장역 내리자 마다 엄청난 인파에 화장실은 줄 가득 서 있었고, 다들 어디서 오셨는지 꽤나 이른 새벽부터 오신걸로 보이는 분들도 많았습니다.
역에서 나설때부터는 어디로 가야하는건지 굳이 찾아 헤맬필요가 없었습니다. 워낙 많은 사람이 대 이동을 해서 인파에 묻혀 따라가기만 하면 되었습니다.
분홍색 뉴발란스 러닝셔츠를 입은 인파가 가득한 것이 장관이었습니다. 이태원 참사가 벌어지고 일주일이 지난터라 참여하는 분들도 주최측도 약간의 긴장감 속에서 적당히 거리를 유지하며 진행하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습니다.
10K 코스를 뛰는 분들은 풀코스 주자들이 출발한 이후에 출발 선으로 이동했습니다. 배부받은 번호앞에 A,B,C,D그룹이 표시되어 있어서 해당되는 그룹의 대기장소로 찾아갔습니다. STAFF께서 해당되는 번호의 커다한 풍선을 가지고 계셔서 그에 맞춰 따라갔습니다.
출발부터 짐은 최소한으로 가져가서 따로 맡길 필요는 없었는데 가져간 바람막이가 금세 더워질까봐서 맞길까 말까를 고민했었습니다. 맡기지는 않았는데 결과적으로 맡겨도 되었고 안맡겨도 큰 상관은 없었던것 같습니다. 초반에 달릴때는 추워서 바람막이가 도움이 되었고 어느시점부터는 열이 올라서 더워졌는데 지퍼를 내리고 바람을 통하게 하니 괜찮아졌습니다. 열이 오르고 내리고보다는 내 숨이 차지 않도록 페이스 조절하는게 우선이었기에 옷차림에 신경쓸 겨를이 없었습니다.
초반부터 부지런히 달리면서 꽤나 잘 치고 나간다고 생각했는데 저보다도 훨씬 잘달리시는 분들이 많았습니다. 뒤에서 치고 달리는 분들 따라가고 싶었는데 여기서 조금만 더 속도올렸다간 퍼질게 눈에 보였습니다. 저의 목표는 하루키의 말처럼 ‘ 적어도 걷지는 않는 것’ 이었기 때문에 욕심은 접어두고 제가 오래달릴 수 있을 만한 정도의 속도를 계속해서 유지했습니다.
미세먼지 탓인지 안개가 끼어있는 날이라서 양화대교를 달리는 쾌감을 시각적으로 온전히 느낄 수는 없었지만 이 많은 사람들과 개인적이면서도 공통적인 목표를 가지고 최선을 다해 달린다는 것에 큰 쾌감을 가질 수 있었습니다.
여러 사람들이 뛰는 모습을 보면서 이 좋은 주말 아침에 무언가 해내려고 노력하는 모습의 능동적인 사람들로부터 큰 영감을 받게 되는 것 같습니다.
9K 지점에서는 저의 페이스는 일정속도로 유지되었고 그 속도는 선두로 가려하는 뒷사람들이 빠르게 추월해나가는 저속이었습니다. 나도 저만큼 빠르게 달려서 기록을 완성하고 싶었지만 이상태에서 조금만 무리하면 곧 걷고 싶어지겠구나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조금만 더 욕심내고 싶었지만 참고 달리던대로 달렸습니다.
그 속도 그대로 골인 지점을 밟았고 헐떡이는 숨은 금세 회복되었습니다. 걷지 않고 완주한 첫번째 공식 10K 달리기 정도가 되겠네요.
달리기를 마치고 바나나, 옛날크림빵, 완주목걸이 등이 담겨있는 꾸러미를 선물로 받고 조용히 여의도공원 벤치에 앉아 바나나를 하나 먹었습니다.
벤치에 앉아서 계속해서 들어오는 러너들을 보며 열정적인 사람이 이렇게나 많은걸 다시한번 느꼈습니다.
열정적인 사람들 사이에서 생기를 느끼는 게 저에게는 참 중요한 것 같습니다. 고작해야 1년에 한번이니까 이 행사는 꼬박꼬박 참여하면서 목표의식을 가지고 행동할 수 있게 도움받는게 좋은 것 같습니다.
더 추워지기 전의 날씨에 달리기를 잘한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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