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쓰홍당무라는 영화를 재미있게 보았기도 했고
요즘 sns에서도 심심치 않게 이책이 보여서
한번 읽어봐야지라는 마음으로 집어든 잘돼가? 무엇이든입니다.
미쓰홍당무와 비밀은 없다의 이경미 감독의 에세이 책입니다.
다른 사람의 생각을 엿들을 수 있는 것 같아 평상시에도 에세이는 좋아하는 편입니다.
미쓰홍당무에서 유머가 좋았기에
더욱 이 감독의 글을 읽고 싶었던 것 같기도 합니다.
잘 돼가? 무엇이든
인생 참 계획대로 되지 않는다.
이 사실을 농담으로 넘기지 못하면 숨 막혀 죽을 것 같아서
혼자 끼적였던 지난 15년의 부끄러운 기록들을 모았다.
이제 나의 철없고 부실한 농담들이 계획대로 가지지 않는
삶에 지친 누군가에게 작은 웃음이 되면 좋겠다.
그럼, 덕분에 나도 정성 들여 크게 웃고
다음 인생으로 넘어가보겠다.
---프롤로그 중---
엄마는 자기 전에 '편안히 잘자라'라는 문자를
지금도 자주 보낸다.
어둡고 긴 터널을 외롭게 지나던 시절이 있었다.
약도 안듣는 지독한 불면증에 시달렸다.
누구에게도 마음을 털어놓지않고 혼자 견뎠다.
입은 꼭 다문 채 점점 마르고 새까맣게 변해가는
나를 본 뒤로 엄마는 매일 밤 '편안히 잘자라'
문자를 보내주었다.
어두운 망망대해 위에 혼자 남은 기분으로 잠자리에 들 때,
엄마의 문자는 그날 밤을 버틸 수 있게 해주는
유일한 빛이었다.
그래서 나는 지금도 저 문자를 가만히 보고 있으면 눈물이 난다.
----[엄마 문자] 에서----
엄마는 필수(외국인남편)와 고스톱을 치고 싶고
아빠는 필수와 단둘이 소주 한잔 나누고 싶고
동생 부부는 필수와 바비큐 여행을 가고 싶은데
필수가 넉살 좋은 외국인도 아니고
나는 자유로운 통역이 안되니 사이 좋게 다 같이 모여도
각자의 최선은 최대한 웃음을 나누는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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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보면서 웃음 많이 지었던 대목인 것 같다.
외국인사위가 처음인 부모님의 난처함이 왠지 귀엽고 사랑스러우시다.
어쩌다가 태어났는데 내 의지와 무관하게 멤버는 이미 정해졌다.
이건 확실히 복불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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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아닌 대공감을 했던 대목이다.
내인생도 마찬가지인듯하다.
내가 복불복의 선택을 하지 않는 부분은
반려자를 선택하는 일이 최초가 되지 않으려나 그런 생각을 해보게 된다.
이경미 감독이 영화감독을 하게 된 계기
미쓰 홍당무를 만들게 된 계기가 적혀있습니다.
솔직하다는 건 좋을 수도 아니면 곤란할 수도 있는 일이지 싶었습니다.
책은 이렇게 누군가와 1:1로 술한잔 나눈듯한 느낌을 줍니다.
당신은 그런 생각을 가지고 살았군요...
라는 듯한 느낌을 갖고 책장을 덮게 됩니다.
할 이야기 아직 남아 있으면 더 해주면 즐겁게 들을 것 같아요.
라는 느낌을 받으며 다른 책으로 손이 넘어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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