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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xperience/Book

책_낭만적 연애와 그 후의 일상_알랭드 보통

by JUSTDANCE 2018. 7. 27.


알랭드 보통이란 이유로 사두고 몇년동안 책장을 지키기만 했던 책입니다.

인연에 대해 많이 생각해보고 '진짜' 결혼에 대해서 궁금증이 많아지는 요즘이여서 그런지

책장의 이 책이 눈에 확 들어왔습니다.


그리고는 읽어본 며칠동안

결혼에 대해 많은 생각을 해보게 되었습니다.


책은 '낭만적 연애'라고 지칭하고 있지만

연애 또한 순탄하기 어려우며 낭만과 가까우려면 부단한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하는데

이 모든 일련의 과정들이 '낭만적'이라는 단어로 치환될만큼

결혼생활(그 후의 일상)은 정말 다른 차원의 문제일 것 같아보입니다.


당장 부모님만 바라보아도

하루에도 수십번 감정이 등락을 하면서 

아슬아슬한 외줄타기를 하는 것처럼 보입니다.


그렇게 쉽지 않고 감히 상상하기 어려운 것을

알랭드보통이 통찰을 통해서 읽기 쉽게 

자비와 커스틴의 성장기( 혹은 쇠퇴기)라 부를 수 있는

결혼생활의 이벤트들을 지적관찰을 통해 잘 풀어 이야기 해주었습니다.


지금 시점의 저에게 인상이 남았던 글 귀들을 남겨보았습니다.





'묘하게도 우리의 마음은 자신이 어느 시대에 속해 있는지를 인식하는 일에 늘 능통하지는 않다. 과거에 강도를 당한 사람이 침대 곁에 총을 두고 자다가 바스락 소리만 나도 깜짝 놀라 깨는 것처럼, 마음은 다소 쉽게 비약을 한다. 곁에 있는 연인에게 더욱 안 좋은 소식은 한창 전이에 빠진 사람은 자기가 무슨 짓을 하고 있는지를 차분히 설명하는 것은 고사하고 쉽게 깨닫지도 못한다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의 반응이 상황에 완전히 적절하다고 느낄 뿐이다. 반면에 그들의 파트너는 상당히 다르고 별로 기분 좋지 않은 결론, 상대가 유난히 이상하고 어쩌면 약간 미쳤을지도 모른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가 있다.'


'사랑하는 사람을 '가르친다'는 개념은 건방지고 부적합하고 몹시 해롭게 느껴진다. 진심으로 누군가를 사랑한다면 그 또는 그녀가 변화하기 바란다는 말은 꺼낼 수 없다. 낭만주의는 이 점을 분명히 한다. 진실한 사랑은 파트너의 존재를 온전히 수용해야 한다는 것이다. 자애롭고자 하는 이러한 근본적인 헌신이 있기에 사랑의 처음 몇 달은 무척이나 감동적이다. 갓 시작한 관계 안에서 우리의 취약성은 관대하게 다뤄진다. 수줍음, 서투름, 혼란은 


빈정거림이나 불평을 낳기보다는 (우리가 어렸을 때 그랬듯이) 애정을 불러일으키고, 우리의 까다로운 면들도 오로지 측은지심이란 필터를 통해 해석된다. 이런 순간들로부터 아름답지만 험난하고 무모하기까지 한 신념이 발생한다. 제대로 사랑받으면 반드시 나의 모든 면을 승인받게 되어 있다고 말이다.'


'어린애 같은 건 어린애들만이 아니다. 어른들 역시-허세의 이면에는-장난스럽고, 어리석고, 엉뚱하고, 상처를 잘 받고, 히스테리를 부리고, 겁에 질리고 가엾고, 위로와 용서를 찾는 면이 있다. 우리는 아이게서 사랑스러움과 여림을 보고 그에 따라 도움과 위안을 주는데 능통하다. 우리는 아이들 곁에서 내면에 존재하는 최악의 충동, 복수심과 분노를 밀쳐놓을 줄안다. 기대와 요구를 평상시보다 약간 낮게 재조정할 수도 있다. 화를 늦추고, 발현되지 않은 잠재성을 더 많이 의식하는 것이다. 이상하게 애석하게도 동료들에게는 보여주기 꺼려지는 정도의 친절함을 아이들에게는 쉽게 베푼다. 


'어떤 관점에서는, 공상으 ㄹ확실한 현실로 바꿀 수 있는 삶을 추구하는 대신에 판타지를 지어내야 하는 신세가 처량해 보일 수 있다. 그러나 판타지는 대개 다수의 모순된 소망으로부터 우리가 만들어낼 수 있는 최선의 결과물이다. 판타지가 존재하는 덕분에 하나의 현실을 파괴하지 않고 다른 현실에 거주할 수 있다. 판타지는 완전히 무책임하고 무섭도록 기이한 우리의 충동으로부터 우리가 아끼는 사람들을 모면시킨다. 판타지는 나름대로 인류의 성취이자 문명의 결실이며, 친절한 행동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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