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의석 감독 작품의 죄 많은 소녀를
CGV아트하우스 시네마톡을 통해서 보았습니다.
이동진 평론가의 진행으로 깔끔한 영화에 대한 해설을 바탕으로 김의석 감독과 전여빈 배우의 영화에 대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습니다.
죄 많은 소녀는 비범하면서 지독한 영화입니다. 영화를 보는 내내 그리고 본 후에도 마음이 시종일관 무거워졌습니다.
이 영화를 보는 내내 또 다른 영화 파수꾼이 생각났습니다. 여고판 파수꾼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내내 들었습니다. 죽음을 둘러싸고 그 죽음의 이유를 풀어가면서 이유를 하나하나 찾어나서려는 과정이 비슷해보였습니다. 하지만 이 영화는 파수꾼보다 더 어둡고 무거웠습니다.
영화에 관한 몇가지 토크를 적어보면
이 영화는 감독이 경험한 이야기를 바탕으로 여고사회를 통해 허구로 나타낸 것이라고 합니다. 감독은 여고라고 성을 편향적으로 본것이 아니고 여고임에도 성중립적인 사회를 표현하고자 했답니다. 즉 이 영화다양한 사회중에서도 여고사회를 통해 내밀한 감정의 세계를 표출한 것입니다.
학생역할은 모두 오디션을 통해 뽑았고 어른역할은 소개받거나 만나봄으로 출연결정을 지었다고 합니다.
배우분들을 만날때는 최대한 많이 면밀하게 지켜보았으며 배우분들에게 이제부터 나락으로 떨어질고 지옥같은 감정으로 갈텐데 함께해줄 동료를 찾는거라고 표현했다고 합니다.
특히 감독이 배우에게 대화를 통해서 이런 이야기를 꾸려과는 과정에서 의지할 수있는 사람을 찾으려고노력했다고 합니다.
전여빈 배우분은 극중에서의 연기는 단연돋보였고 무엇보다 마스크가 좋았습니다. 한예리 배우분이 많이 생각나는 얼굴이었던 것 같습니다. 특히 시네마톡에서 조곤조곤 이야기를 할때에는 좋은 목소리톤과 깔끔한 말솜씨로 사람들의 이목을 끄는 능력이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전여빈 배우는 시나리오를 핸드폰을 읽다가 핸드폰으로 읽기가 아까워서 제본소를 찾아가 가장 좋은 제본으로 만들어서 꼼꼼히 읽어보았다고 합니다. 이걸 쓴 사람이 너무나 궁금했고 이야기를 듣고 싶었다고 합니다. 감독들은 배우를 취조하듯이 쳐다보는게 다반사인데 감사했던 기억은 '이 글을 쓴 김의석이라고 합니다'라고 먼저 자기고백을 해주셨다고 합니다.
특히 반전인 것은 얼마전에 만나본 문소리 감독의 여배우는 오늘도에서 보여준 한없이 가벼운 배역과는 너무도 다른 것입니다. 이동진 평론가도 '배우는 천의 얼굴이라지만 이렇게나 다를 수가 있는지 놀랐다고' 할 정도였습니다. 아무래도 전작의 영향때문에 일부 스탭의 반대도 있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나중에는 그때 반대했어서 미안했다라고 할 정도로 전여빈 배우의 연기는 인정할 수 밖에 없습니다.
앞서 말했던 이 영화는 김의석 감독이 직접 겪었던 이야기를 극화하여 풀어낸 영화라고 합니다. 실제로는 어린시절 겪은 것은 아니고 몇년되지 않았다고 합니다. 상실을 경험하고 감정을 어떻게 할 것인지 정하기까지 고민이 있었다고 합니다. 그 감정을 풀어낼 것을 영화로 결심하고 그 이후부터는 사명감이 생겼다고 합니다. 그렇게해서 이야기를 쓰게 된 것입니다. 감정을 최대한 잘표현하고 증폭시킬 수 있는 사회를 여고사회라고 생각하고 선택하게 되었다고 하며 성에 갇혀있지 않는 영화를 만들고자 했다합니다.
김의석 감독은 장르영화를 비판하는 것은 아니지만 계속해서 파고들어 1차원적으로 답을 찾아내는 방식의 구조를 틀고 싶었다고 합니다. 뭔가 사람들이 계속해서 남구를 하고 추궁하면서 그런 여러가지것들은 사실은 무의미하다고 생각했고 계속해서 사람들을 추궁하고 싶었다고 합니다. 미스테리를 던져주고 그것을 찾아헤매게 했다고 하며... 가장 보여주고 싶었던것은 모든 사람들이 이유가 있고 때로는 악인이 되고 때로는 자기가 필요할 때는 선인이 되는.. 그런 양면적인 모습들을 모두 보여주고 싶었다고 합니다.
전여빈 배우는 이 영화 자체가 하나의 산과 같았다고 합니다. 계속해서 가라앉아있어야하고 그 감정에 몰입해 있는다는게 쉽지 않았다고 합니다. 오디션때부터 감정의 축적이 시작되었다고 합니다. 사건에 대해 알아가려고 노력했으며 외롭고 힘들 것이라는 감독님의 말 그리고 절대 놓지말아달라는 말을 들었다고 합니다. 감정은 계속해서 쌓아가야했고 찢어지면 더 찢어져야 했습니다. 파헤쳐진 상처를 계속 파헤치려 노력을 했습니다. 계속해서 알아가려고 했고 그 아픔을 놓지 않으려고 했습니다. 하지만 어느 순간 놓아두고 싶었고 기분을 다시 업하고 싶었지만 감독님이 알아채고 '여빈씨 그 감정을 놓지말아달라고' 부탁했다고 합니다.
감독은 배우들이 영화를 찍는동안 행복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배우의 마음이 극중인물을 온전히 이해해주길 바라는 마음에서라고 합니다. 첫 영화기에 외부적인 시각으로나 집중하기 쉽지않은상태일 것이라고 생각했다고 합니다. 그래서 더욱 들뜨는 상황이 아니었으면 좋겠다고 했습니다. 그래서 배우에 대해서도 고민을 많이 했다고 합니다. 이 이야기를 연기하지 않았으면 좋겠다고 합니다. 연기를 하게 되면 이런 시기를 겪으신분들 이런 시기를 지나신분들, 어른들은 다 알아보실 거라고 생각을 했다고 합니다. 분명히 그것은 발각이 될 것이라고 생각했다 합니다. 뭔가 흉내내면 분명히 발각될 것이기에 그러지 않도록 모든 스탭의 노력과 배우분들의 재능이 소모되지 않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진정한 애도가 있는 것인지 모르겠다는 관객의 질문에 감독은 이렇게 답했습니다.
이 영화에서 애도는 애도하기보다는 상실의 상태에서 넘어가지 못한 것 같습니다. 이미 잃어버린 상태에서의 자책이 더 많은 것 같습니다.
이 말이 이 영화의 핵심이며 가장 오랜 여운을 남겨줄 말이라고 생각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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